【STV 임정이 기자】랩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와 광학적·물리적·화학적으로 완전히 동일하다. 다만 자연에서 수백만 년에 걸쳐 고온 고압을 받아 생산되는 다이아몬드와 달리 실험실에서 약 6~10주간 재배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다이아몬드 씨앗을 기계에 넣고, 고온 고압의 에너지를 주입해 키워내는 ‘양식’ 형태의 다이아몬드다.
22일 SSG닷컴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3개 브랜드의 350개 넘는 상품을 선보이는 공식 브랜드관 페이지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가치 소비 성향을 가진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것인데, 2, 3년 전부터 보석 브랜드들에서 소량 판매해 온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대형 유통 채널에선 최초다.
SSG닷컴 관계자는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최대 70%까지 저렴한 가격도 매력 요소”라고 말했다. 실제로 SSG 브랜드관에서 취급하는 존폴쥬얼리의 1캐럿 랩 다이아몬드는 350만원으로, 같은 브랜드 1캐럿 천연 다이아몬드 1170만원보다 800만원 이상(약 70%) 저렴하다.
세계 최대 천연 다이아몬드 업체인 ‘드비어스’는 지난 2018년 랩 다이아몬드 브랜드 ‘라이트 박스’ 출시했고,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도 지난해 랩 다이아몬드 전용 라인 ‘브릴리언스’ 컬렉션을 출시했다.
럭셔리 기업 LVMH(루이뷔통 모에 헤네시)는 지난 7월 이스라엘의 랩 다이아몬드 스타트업 회사 ‘루식스’에 투자했으며, LVMH 산하 시계 브랜드 태그 호이어는 올해 초 랩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까레라 플라즈마’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연구실을 뜻하는 '랩(Lab)'과 만들다는 뜻의 '그로운(Grown)'을 합한 말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와 성분, 굴절률, 분산도, 경도 등 광학적·물리적·화학적 특성이 모두 같고 GIA 등 세계적 보석 감정 기관에서 천연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감정 기준으로 감정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특히 천연 다이아몬드와 비교해 친환경적으로 생산된다. 업계에서는 천연 다이아몬드 1캐럿 채굴을 위해 평균 물 500L가 필요하고, 6.5톤의 지면을 깎아내야 하지만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1캐럿 생산에 평균 18.5L의 물을 쓰고 토양 오염, 탄소 배출이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아름다움을 누리면서도 부담없이 활용하는 패션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며 "친환경 트렌드가 강조되면서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에게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