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년 3월초로 예정된 가운데 전당대회 룰 변경을 놓고 당내에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반 반장 뽑는데 3반 아이들이 왜 오느냐”라고 발언하자 ‘비윤’의 대표격인 유승민 전 의원은 “축구 경기를 하다 골대를 옮기는 격”이라고 반박했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 또한 “룰 변경은 오히려 지지층을 배제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안 의원은 1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9대1 또는 10대0(전당 대회 룰 변경)은 역선택 방지가 아니고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는 당원도 있지만, 비당원도 있다. 그래서 두 쪽이 힘을 합쳐서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킨 거 아니겠나”라면서 “30%는 역선택이 아니라 우리 지지층이다. 그러니까 비당원 우리 지지층을 배제한다는 말은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하겠다는 이야기”라면서 반발했다.
정 비대위원장이 ‘1반 반장’ 표현을 한 것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적절치 않다”면서 “사실은 1반 반장을 뽑는 데 1반 아이들 중에 절반을 투표를 못 하게 하는 그런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전대 룰 변경 논란이 불붙은 것은 정 위원장이 경선 규칙을 수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부터이다.
그는 지난 12일 부산 지역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1반 반장 뽑는데 3반 아이들이 와서 촐싹거리고, 방해하고, 당원들의 의사를 왜곡하고 오염시키면 되겠나”라고 했다.
전당대회 규칙을 현행 7대3(당원투표 70%+일반국민 여론조사 30%)에서 9대1까지, 10대0으로 바꿀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비윤(석열)계 후보들이 반발하고 싶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2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를 이제 갓 앞두고 그렇게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면서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 옮기고 이런 게 정말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