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지난 토요일인 15일 오후 3시께부터 무려 24시간 가까이 이어진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문제는 딱히 다른 대안을 찾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카카오 양현서 부사장은 16일 화재가 난 SK C&C에서 “화재는 워낙 예상을 하지 못한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대비책이 부족하지 않았나 본다”고 말했다.
데이터서버를 이중으로 마련하고, 백업만 제대로 해놓았더라도 해프닝으로 넘어갈 법한 사고를 ‘화재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화재는 가장 흔한 재난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또다시 카카오 먹통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앞서 2018년 11월 KT 아현지사 지하통신구 화재 때도 서울과 경기도 북부 일부 지역의 통신이 거의 열흘 가까이 두절될 만큼 큰 영향이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SK C&C 건물에는 네이버도 서버를 두고 있었다는 점도 대조된다. 네이버도 일부 서비스가 발생했지만 화재 당일인 15일 밤 대부분 복구를 마쳤다.
하지만 카카오는 카카오톡 등 서비스 복구에 거의 24시간 가까이 걸렸고, 완전한 서비스 복구까지는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주요 서비스의 이중화 및 컴포넌트 분산 배치·백업 등의 영향으로 피해가 적었다고 알렸다.
또한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있어 서비스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를 4곳에 두고 있지만 자체 데이터센터는 없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양대 안산 에리카캠퍼스에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카카오는 SK C&C 판교 데이터 센터에 약 3만2천대의 서버를 두고 이 곳을 메인센터로 운용 중이다.
결국 여러 곳에 분산 배치하고 백업만 제대로 했더라도 이번 마비 사태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