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호남 지역 당대표 경선에서 압승했지만 찜찜함이 남았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의 권리당원 투표율이 35%에 그쳤기 때문이다.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 의원이 호남지역에서 거둔 낮은 득표율은 민주당의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관위는 지난 21일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율이 전북 34.07%, 전남 37.52%, 광주 34.1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세 지역의 평균 투표율은 35.49%로, 전국 평균 투표율인 36.43%보다 낮은 수치로 기록됐다. 대구(59.21%), 경북(57.81%), 부산(50.07%)에도 한참 못 미쳤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확대명의 구도가 계속되자 이 후보의 지지층이 투표에 적극 참여한 반면, 그 외 당원들은 소극적인 투표에 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임한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의 투표율이 37.7%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대로 따져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 대선 투표율이 81.5%에 달했던 광주 투표율이 37.7%로 추락하자 ‘호남이 이재명의 경쟁력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호남은 노무현, 문재인 등 역대 대선에서 경쟁력 있는 영남 후보를 선택해 대선에서 승리해왔는데, 이재명의 패배에 크게 실망했다는 것이다.
그런 실망감이 이번 당 대표 투표에도 연결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은 호남 정당이 아닌 수도권 정당”이라면서 의미를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