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향해 “제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지,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지 이제 말씀하셔야 할 시간이 됐다”라면서 답변을 촉구했다.
민주당에서 출마 자격 자체를 인정 받지 못한 박 전 위원장은 파상공세를 펼치면서 17~18일 전당대회 공식 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당 갈등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제 이재명 의원님의 시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전 위원장은 저를 빼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선거를 하는 것이 당을 혁신하고 다음 총선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정말로 믿고 계시는지 말씀해 달라“라면서 ”많은 외부 인사들이 '당무위에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공직도 하고 당직도 했는데, 대선 때 공헌했고, 비대위원장을 지냈고, 지지율도 3위인 저는 해당 없다고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말씀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가 언급한 지지율 3위 여론조사는 최근에 발표된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2일~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은 8.8%로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이재명 의원(33.2%), 2위는 박용진 의원(15.0%)이었다(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지지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면서 ”청년 정치인을 토사구팽하면서 당을 바꾸겠다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성토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제 쓴소리 하는 청년 정치인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박지현의 출마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시기 바란다“면서 ”저의 출마를 끝까지 허용하지 않는다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혁신을 거부하는 낡은 정당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제 이재명 의원께서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제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혀 달라”면서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고, 다양한 혁신 아이템이 경쟁하는 전당대회를 만들어야 우리 민주당은 이기는 정당이 될 수 있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전당대회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오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주 중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