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전격 사퇴했다.
지난 5월 26일 후보자로 지명된 후 40일 만이다. 정호영 전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2연속 낙마가 됐다.
윤석열 정부 내각 인사로 범위를 키우면 김인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까지 세 번째 사퇴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객관적 근거가 없거나 저와 관련 없는 가족 사생활에 대해서까지 수많은 비판이 제기됐다”면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반복적으로 설명드렸으나, 이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던 저의 명예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상처를 입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일명 ‘관사 재테크’, ‘건보료 체납’ 등 자신의 의혹, 과거 발언을 놓고 야권의 고강도 비난이 이어졌지만 그간 김 후보자는 파상공세를 버텨왔다.
하지만 검찰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수사가 시작되자 김 후보자는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중앙선관위는 지난달 28일 검찰에 김 후보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20대 국회의원(새누리당) 시절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협의다. 김 후보자가 당시 정치자금으로 업무용 렌터카 매입 보증금을 지출하고 배우자 차량 보험료를 냈을 뿐 아니라 입법정책 개발비를 여론조사에 사용하는 등 정치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다.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고의적으로, 사적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다”면서도 “사실과 별개로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