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정권 출범 초기부터 여당 내 파워게임이 벌어지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면초가에 놓인 모습이다.
이 대표는 좌충우돌 하며 친윤(석열)계 인사들과 내전을 벌이고 있지만 친윤에 안철수 의원까지 합세하면서 이 대표가 수적 열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친윤계인 배현진 의원과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 22일 이 대표와 배 의원은 비공개 회의 발언 유출 건으로 설전을 벌였다. 두 인사는 반말까지 써가면서 서로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를 만류하기까지 했다.
다음날인 지난 23일에는 이 대표가 배 의원의 악수를 거부하는 ‘악수 패싱’ 사건까지 벌어졌다.
여당의 대표와 최고위원이 초등학생처럼 감정 싸움을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방송에 생중계되며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친윤계 좌장인 장제원 의원이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면서 강한 비난을 퍼부었다.
특정인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장 의원은 이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이처럼 친윤계의 십자포화를 맞는 과정에서 이 대표와 악연이 깊은 안철수 의원도 이 대표로부터 등을 돌렸다.
이 대표가 6·1 지방선거 승리 직후 출범시킨 혁신위원회가 27일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장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이날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여하면서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여권 내 파워게임이 한층 가열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점차 고립되는 양상이다. 친윤계는 당의 최대주주로 떠오른 상태에다 안 의원은 차기 당권의 지근 거리에 있다.
이 대표가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 여론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