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경기와 텃밭 호남, 제주만 지켜내며 지방선거에서 대패했다. 대통령선거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하며 당내 ‘혁신론’이 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광역단체 17곳 가운데 민주당이 승리한 곳은 경기와 호남을 포함한 5곳이다. 12곳은 여당인 국민의힘이 싹쓸이 하며 ‘국정안정론’이 높았음을 증명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인천 ▲부산 ▲경남 ▲울산 ▲대구 ▲경북 ▲충남 ▲충북 ▲강원 ▲대전 ▲세종 등 12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반면 민주당은 ▲경기 ▲광주 ▲전남 ▲전북 ▲제주 등 5곳에서만 승리했다.
이는 4년 전인 제7회 지방선거 결과와 정반대다. 당시 민주당은 대구·경북·제주 3곳만 제외하고 14곳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존의 14곳 광역단체장 중 단 5곳을 건지며,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
초박빙 판세가 이어진 경기도에서 김동연 후보가 가까스로 신승하며 재기의 발판은 지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울상이다. 전국 7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5곳, 민주당이 2곳에서 승리했다.
인천 계양을 이재명 후보와 제주을 김한규 후보만 당선됐을 뿐, 5곳을 모두 국민의힘에 내줬다.
당장 민주당에서는 책임론이 들끓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친문(재인) 지도부가 대선 직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올인하며 중도 민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대선 직후 다시 정치 일선에 나선 이재명 후보가 계양을 선거구에 갇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일단 민주당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혁신위를 꾸릴 것으로 전망이다. 전당대회를 두고 당내 계파 간 힘겨루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