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상조업계 화두는 단연 상위권 상조업체의 재편이었다.
보람상조는 재향군인회상조회를 품으며,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향군상조회는 매각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지만, 보람상조는 향군상조회 체제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보람상조는 상조업계에서는 드물게 결합상품 없이 상조 상품으로만 승부하고 있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는 좋은라이프와 금강문화허브를 인수한 후 프리드라이프를 깜짝 인수하며 건실한 상조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좋은라이프를 인수하며 상조업계에 진입한 VIG는 알짜상조업체로 이름난 금강문화허브를 잇따라 인수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VIG는 내년 1월에 프리드라이프와 좋은라이프, 금강문화허브가 합병한다고 밝혔다. 순조롭게 합병 작업이 이뤄질 경우 선수금만 1조 2천억 원의 메머드급 상조회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상조업계 선수금 총액의 20.3%에 달하는 금액이다.
상조업계에서는 두 업체의 경쟁을 흥미로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보람상조-VIG의 경쟁이 선순환을 일으켜 상조업계에 대한 시선이 개선되는 효과를 낳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상위권 업체들이 덩치를 불리며 상조업계가 사실상 과점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영세·중소업체는 꾸준히 폐업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상조업체 수는 92개(2019년 3월)→84개(2020년 3월)→80개(동년 9월)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감소세는 2013년부터 꾸준히 이어진 흐름이다. 특히 자본금 기준이 기존 3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상향 조정된 지난해 1월을 전후해 146개(2018년 9월)→92개(2019년 3월)로 대거 감소했다.
이후 중소업체가 폐업하거나 혹은 대형업체와 합병하면서 사라지는 등 상조업체 수는 소폭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극적인 감소세보다는 완만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