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시장은 결국 양극화로 나아갈 것이다.”
장례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장례시장이 결국 양극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장례시장의 양극화는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20년 정도의 격차를 두고 앞서 나가는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초고령 국가인 일본에서는 장례건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의 나이가 80대 후반~90대에 이르면서 장례식 조문객 수가 큰 폭으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유족이 직장에서 퇴직하기 전에 부모님을 여읜 경우 조문객이 많지만, 일본에서는 유족 또한 70대에 달하는 고령자인 경우가 많아 조문객이 많지 않다.
조문객이 많지 않으면 조의금이 큰 폭으로 줄고, 줄어든 조의금으로 인해 유족들이 대규모 장례식을 치를 여력이 없어진다.
일본에서는 이미 직장(直葬)의 형태도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소규모 장례식이 늘어나지만, 대규모 호화 장례식도 눈길을 끈다. 사회 저명인사나 그에 준하는 집안의 경우 수천 명에 달하는 조문객을 맞이하고, 조문객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대규모 장례식에서는 제단이나 빈소, 대접하는 음식 등의 질이 평균적인 장례식보다 월등히 높다.
한국도 일본처럼 소박한 소규모 장례식과 대규모의 화려한 장례식으로 양극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비단 경제상황뿐만 아니라 인구 구성 변화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이 같은 미래에 대해 상조·장례업계 인사들이 유념하고 대비해야함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