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저소득 장례지원 서비스‘에 민간 동참해 힘 보탠다
서울시, 을지대-한겨레두레협동조합과 MOU 맺어…‘죽음학’ 논의로 발전하나
저소득층 시민의 장례식을 지원하는 서울시 장례지원 서비스 ‘그리다’에 민간이 동참해 힘을 보탠다.
서울시는 1일 시 청사에서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서울한겨레두레협동조합과 ‘서울형 추모서비스 그리다 지원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21일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고독사나 무연고 사망자, 생계유지가 어려워 장례를 못치르는 이들에게 빈소를 차려주는 ‘그리다’를 시행중이다.
이번 협약으로 을지대 장례지도학과는 전문인력을 지원하고, 서울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후원금을 출연한다.
서울시는 9월부터 25개 자치구별 협력 장례식장이나 민간 장례업체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앞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존엄에 주목하고, 저소득층 사자(死者)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논의해왔다.
서울시의회에서 관련 조례가 통과되자 시는 지난 3월 ‘공영장례서비스’ 조례를 공포하고 이를 시행했다. 조례에는 무연고자와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사망자의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의 원활한 진행을 돕는 내용이 담겼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저소득층 장례 지원을 놓고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사자(死者)의 존엄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시기가 도래했다며 한껏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죽음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만 팽배해 있었는데 저소득층의 장례까지 사회적 관심이 쏠리면서 죽음학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메멘토 모리’라는 라틴어 격언이 유행할 정도로 삶과 죽음의 차이를 크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고 삶을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동기 부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죽음 자체에 대한 논의를 기피하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죽음이 영원한 단절로 인식돼 대체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저소득층 장례 지원을 계기로, 사자학과 죽음학이 새롭게 조명을 받으면서 학계에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