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불과 닷새 앞둔 4일에도 여야는 북한 문제를 놓고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을 주장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국가적 행사에 초당적 협력은 간 곳 없이 자기 주장만 계속하며 공방만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3일 "평양 올림픽'이 끝나면 문재인 정권은 민노총, 전교조, 좌파 시민 단체, 문슬람, 탈취한 어용 방송, 좌파 신문만 남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심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저들은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을 일시적으로 속일 수는 있어도 영구적으로 속일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 발끈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홍 대표는 평창올림픽을 보이콧이라도 하겠다는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공개 질의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지구촌 축제의 한마당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5일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아직도‘평양올림픽’이라고 부르고 있는 건 대한민국에 대한 심각한 국격 모독"이라면서 "홍 대표는 황당하고 무책임한 선동정치를 부추겼는데, 주장도 허황될 뿐만 아니라 인신공격과 명예훼손으로 가득찼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요즘 자유한국당은 문재인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모든 정책과 입장에 전가의 보도처럼 색깔론으로 도배하고 있다. 최저임금도, 개헌도 심지어 올림픽까지도 색깔론 타령"이라면서 "무책임한 자유한국당의 선동으로 자칫 대회장 근처에서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지게 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한국당이 재반박에 나섰다. 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이날 김현 민주당 대변인의 논평과 관련해 "평양 열병식에 대한 청와대와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이냐"라고 맞받아쳤다.
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은 평창올림픽을 둘러싸고 북에 대한 끝없는 저자세와 비굴함, 비상호주의와 안보 위험을 끊임없이 지적해 왔는데 무엇이 더 궁금한가"라며 "태극기와 애국가 없는 입장식, 유엔 결의를 우회하며 전세비행기까지 띄워 북한 선수를 데려오는 과공, 북한 선수들은 누가 오가는지도 모르는 깜깜이 소통, 간첩 양성 기관원이 와도 반가워만 하는 비굴함은 차라리 사소하다"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2월 말에서 3월 초에 실시하던 키리졸브와 독수리 한미훈련은 연기했는데, 북한은 40년 동안 4월에 실시하던 건군절 열병식을 2월8일로 옮긴 것을 계속 두둔할 것이냐"라면서 "열병식에서 핵과 ICBM을 과시해도 한반도는 계속 무사할 것이라 생각하는가"라고 여권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