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3차 탈당 사태'가 현실화할지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된다. 만약 추가 탈당자가 나와 바른정당의 의석이 한 자릿수로 줄어들면 국민의당과의 통합 작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바른정당원은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3선·부산 금정구), 이학재(3선·인천 서구갑) 의원 등이다.
이 중 탈당이 가장 유력한 인사는 남 지사다. 남 지사는 지난 5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이 결국은 국민의당과 통합의 길로 들어섰는데 다음 주에는 제가 그 길에 참여할지 안 할지 말씀드리겠다"며 "만약 참여를 안 하게 된다면 그 이후 당적 선택을 어떻게 할지 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김, 이 의원과도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있고 그분들도 아마 다음 주쯤 이번 통합과 관련한 본인들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정치인이 어떤 결정을 하게 되면 스스로 내리는 것이고 책임도 본인이 지는 것이다. 무거운 마음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 측 관계자도 8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지만 이번 주 내에는 입장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이 의원은 언론 접촉을 자제하며 탈당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으로의 복당을 요구하는 지역구 내 목소리가 두 의원의 최대 고민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은 '마이너스 통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현역의원 11명 전원을 통합열차에 탑승시키겠다는 각오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확히 아는 바는 없지만 최대한 설득하고 있는 중"이라며 "계속 만나기도 하고 전화도 하고 있다. 일단 두고보자"고 답했다.
바른정당 추가 탈당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이유는 한국당이 복당자를 위한 '샛문'에 소위 데드라인을 제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의 활동이 그 기준이다.
앞서 한국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현재 복당 논의가 활발하게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조강특위 활동이 끝나면 결국 복당 샛문이 닫힌다고 봐야한다. 현재 공석인 당협위원장 자리는 현역의원에게 우선적으로 줄 것이기 때문에 복당 의원들이 조강특위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통화에서 "한국당은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제1야당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을 저지하기 위해 (복당 논의를)하고 있다"며 "2명 이상 복당할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