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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

韓 ETF 시장 자산 30조 돌파...세계 10위로 진입

한국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순자산 규모가 지난 14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2002년 출범해 지난 14일로 15주년을 맞은 이 시장은 그동안 규모가 89배 불어나면서 짧은 역사에 비해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의 ETF 시장은 세계에서 자산 규모로 10위, 일평균 거래대금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ETF는 코스피200지수 등 특정 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다. 증시에 상장돼 실시간으로 매매된다는 점이 일반 펀드와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또 증권사·자산운용사가 매수·매도 주문을 내는 일반 펀드와 달리 ETF는 투자자가 개별 종목처럼 직접 주문을 낼 수 있어 거래 비용이 낮다. 이에 따라 선진 시장에서는 ETF가 장기 자산관리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한국의 ETF 시장의 순자산이 2002년 3440억원에서 지난 10일 30조4670억원으로 15년간 89배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한국의 ETF 시장은 지난 2002년 10월 14일 개설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이 6배 커진 것을 고려하면 가파르게 성장한 것을 알 수 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개설 4년 만인 2006년(1조5610억원)에 1조원선을 뚫었으며  2012년(14조7180억원)엔 10조선을 돌파했다. 이어 2015년(21조6300억원)엔 20조원선, 지난해(25조1020억원)에는 25조원선을 넘어섰다. 


ETF 일평균 거래규모는 2002년 330억에서 올해 8770억으로 29배 증가했다.


ETF 상장 종목 수는 2002년 4개에서 올해 303로 늘었다. 먼저 ETF 기초자산은 국내외 지수·채권, 원자재(금,원유 등), 부동산, 통화, 파생, 합성 ETF 등으로 다양화됐다. 또 해외 직접투자 수요 증가에 맞춰 중국 등 아시아, 브릭스·남미, 미국, 유럽, 신흥국 등 투자대상 지역도 확대됐다.


ETF 투자전략도 레버리지·인버스, 커버드콜, 글로벌 인프라, 액티브, 스마트베타, 4차산업, 사회책임투자(ESG) 등으로 넓어졌다.


ETF 계좌 수는 2002년 1만개에서 올해 40만6000개로 40배 뛰었다. 개인의 비중이 줄어든 대신 기관의 참여가 늘었다.


개인은 현재 ETF 계좌의 71.2%, 거래대금의 33.4% 차지했고, 2012년과 비교해서는 각각 17.8%포인트, 10.8%포인트 축소됐다. 이와 달리 기관의 비중은 ETF 계좌의 28.5%, 거래대금의 47.6%로 집계, 2012년에 비해 각각 18.1%포인트, 18.4%포인트 확대됐다. 연기금, 공제회, 은행 등 기관투자자의 시장참여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ETF를 운용중인 자산운용사는 2002년 4개에서 올해 13개로 늘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상위 2곳이 ETF 시장 순자산의 73%를 점유하고 있다.


ETF 자산규모 1위는 삼성자산(종목수 77개, 자산 15조4000억원, 전체 ETF의 50.8%), 상장종목수 1위는 미래에셋자산(95종목, 자산 6조7000억원, 비중 22.2%)이다.


한국 ETF 시장의 글로벌 위상은 지난 8월 순자산규모 기준으로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에 이어 세계 10위, 아시아 4위이다.


ETF 거래대금 순으로는 미국, 중국, 영국, 일본 등에 이어 글로벌 5위, 아시아 2위 자리를 석권했다. 상장종목 수 기준으로는 세계 9위, 아시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ETF 시장 개설 이후 단기간 내 세계적 규모로 발전하는 등 양적 측면에서 빠른 성장세를 시현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감소한 기간에도 ETF 순자산규모는 꾸준히 증가했다"라고 평했다.


그러나 ETF 시장은 장기 성장을 위한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시장대표지수와 레버리지·인버스 ETF 위주로 유동성이 편중돼 해외지수·섹터·전략 ETF 등 다수 종목의 거래 및 상장 규모 부진 현상 지속되고 있다.


실제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ETF 10종목이 전체 거래대금의 75%를 차지한다. 반면 100억원 이하 ETF가 총 257종목(전체 ETF 303 종목중 84.8%)으로 소규모 ETF가 다수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자산배분 전략으로 활용 가능한 일정 규모 이상의 ETF 상품을 확대 출시해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ETF가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처럼 장기투자 성격의 자산관리 수단이 아닌 트레이딩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가 많은 것을 보면 단기차익 실현 목적으로 상당 수 이용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4차산업, ESG, 신흥국 ETF 등 개인·기관이 장기적으로 자산배분 투자에 활용 가능한 ETF 신상품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거래소는 강조했다.


이 밖에 여전히 주식 투자에 익숙치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시장에서 거래되는 ETF에 거리감이 존재해 투자를 기피하고 있어, 수요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거래소는 ETF 홍보 및 교육을 강화하기로 다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ETF 시장이 15년간의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이제는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며 "안정적인 시장 성장과 투자자 보호 강화, 다양한 신상품 도입을 위해 관련 인프라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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