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문재인 전 대통령이 총선 막판에 등판에 PK(부산·경남) 지역을 누비고 다녔으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샤이보수’가 결집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총선 기간 동안 부산·울산·경남 등 ‘낙동강벨트’의 보수 강세 지역구를 잇따라 방문하며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문 전 대통령은 총선 본투표 당일인 10일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인사대천명 투표합시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투표 독려에 나섰다.
그는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하며 “유권자들께서 투표를 통해 심판 의지를 표출해 줄 것으로 믿는다”라면서 야당을 전폭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반발했지만, 정작 개표 결과 문 전 대통령의 바람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가 있는 이재영(경남 양산갑), 배재정(부산 사상), 박인영(부산 금정), 변성완(부산 강서), 변광용(경남 거제), 오상택(울산 중구), 전은수(울산 남구갑) 등 민주당 후보가 줄줄이 낙선했다.
문 전 대통령이 PK 지역을 누비고 다니자 위기감을 느낀 샤이보수(보수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유권자)가 결집해 민주당의 대거 당선을 막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유래가 없는 전직 대통령의 총선 지원’이라는 비난을 무릅쓰면서까지 광폭 행보를 보였지만, 오히려 샤이보수 결집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 문 전 대통령의 행보에 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유세를 검토했다 이를 취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