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홍준표 대구시장이 정치권에서 ‘유승민·이준석 신당설’이 도는 것에 대해 “한번 바람나 가출했던 사람이 두번 가출하지 않는다는 보장 있나”라면서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홍 시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만신창이가 되어 공천 받아 본들 홀로 고군분투 하다가 낙선할게 뻔하고 유승민도 못해본 당대표를 자력으로 넘어섰다”라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평가하면서 이처럼 말했다.
이어 “비례정당만 만들어도 내년에 정의당보다 의석수가 많을 거고, 나아가 차기대선의 캐스팅보트도 쥘 수 있다”면서 “영악하고 한맺힌 이준석이 그걸 모를까”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이 전 대표는)하다 못해 수도권에서 이정희 역할까지 노리는데, 참 당 지도부 무지하고 태평스럽다”라고 일갈했다.
홍 시장의 발언은 이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을 창당해 국민의힘의 낙선을 유도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정희 당시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는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낙선 운동을 펼친 바 있다.
이 후보는 대선 토론회에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대선에) 나왔다”라고 말하는 등 공공연하게 박 후보 낙선을 주장했다.
다만 이 후보의 박 후보 낙선 드라이브는 너무 강경한 태도로 이뤄진 탓에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도 있다.
홍 시장은 자신의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인요한 혁신위가 취소한 것에 대해 이날 “과하지욕(跨下之辱)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라고 분개했다.
과하지욕은 한나라 한신(韓信)이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불량배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서 통과한 것에서 유래한 고사로, ‘큰 뜻을 지닌 사람은 쓸데없는 일로 남들과 옥신각신 다투지 않음’을 비유하는 뜻이다.
홍 시장은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톡톡 튀어야 한철인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