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민주당 진교훈 후보는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17%p 차로 눌렀다.
민주당의 강세 지역이라고는 하나 두 자릿수 스코어 차이에 국민의힘은 큰 충격을 받았다.
선거에 패배한 여당은 혁신 압박을 받고 있다.
우선 이번 보궐선거의 결과를 받아든 김행 여성가족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다. 주식 파킹 의혹 및 회사 경영과 관련한 의혹 등을 풀지 못한 김 후보자는 끝내 장관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또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수도권 민심을 잡을 혁신위원회를 꾸리겠다고 공언했다.
보선 이전부터 비윤(윤석열)계 의원들이 당 안팎에서 ‘수도권 위기론’을 연일 설파했던 터라 이번 패배로 ‘수도권 위기론’은 한층 더 강하게 주장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당이 뼈를 깎는 혁신을 거듭해 중도층을 사로잡는다면 총선 전까지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선에서 완승한 민주당은 여당에 대한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국무총리와 장관 몇 명을 물러나게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재명 대표 체제로 치른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이 대표 체제는 공고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끝나지 않은데다 총선 전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만일 이번 보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패배했거나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면, 이 대표의 리더십은 상처받고 사퇴 압박에 직면했을 수 있다.
하지만 압도적 차이로 승리하면서 민주당 내부의 ‘혁신 요구’는 힘을 잃게 됐다. 결국 이 대표의 체제로 총선을 치르게 된 것이다. 강한 혁신 압박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변화의 동력을 상실했다.
이번 보선의 후폭풍으로 각 당이 겪을 변화는 반년 후 총선 성적표로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