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세계 잼버리 대회 주무부처 수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해임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
김 장관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지난 9일부터 공식 브리핑을 건너뛰고 잼버리 참가자들의 실내 체험활동 현장에서만 모습을 비치고 있다.
언론을 직접 상대하지 않으면서도 대회를 끝까지 책임지고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일 오전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정부의 태풍 카눈 집중 대응에 따라 예정된 브리핑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다.
이어 오전 11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김현숙 장관이 스카우트 대원의 실내 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시설을 방문해 프로그램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태풍 피해는 없는지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김 장관의 행보에 대해 좀 더 빨리 나왔어야 하는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장관은 지난해 5월 17일 취임 이후 같은 해에 새만금 현장을 단 한 번 방문했다.
지난해 9월에는 배수시설 문제 등을 보고받았음에도 11개월의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는 2~7월까지 총 7번 현장을 찾거나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이에 잼버리 대회 준비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행사가 파행되고 비판여론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김 장관의 발언이 터져나왔다.
지난 8일 잼버리의 조기 철수에 대해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시점”이라고 발언했다고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여론이 부글부글 끓자 여당에서도 김 장관의 해임을 바라는 눈치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일단 대회 마무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잼버리 대회를 마치면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고강도 감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