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취임 1주년을 맞이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정부에 다시 각을 세우고 십자포화를 날렸다.
김 지사는 “과거 어느 정권에서 대통령 임기 1년 만에 대권후보 얘기가 나왔느냐”면서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각을 세웠다.
김 지사는 30일 경기 수원시 광교청사에서 열린 민선 8기 간담회에서 “최근 대권후보 얘기가 나오는 건 리더십에 대한 불안과 새 리더십에 관한 기대 때문”이라고 했다.
‘긍정평가가 지방선거 때보다 상승한 유일한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 김 지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고 “이런 상황을 보면 안타깝다”라고 착잡해 했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도 대선 득표율보다 11%가량 지지율이 떨어졌고, 다른 광역단체장들도 적게는 3%, 많게는 30% 이상 줄었다”면서 “제가 부정평가가 적게 나온 건 안정성과 신뢰, 상식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들에 대해 중도·보수층의 긍정 평가 덕분”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겸손하게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면서 “제 임기를 따지면 이제 겨우 4분의 1이 지난 새벽 6시에 불과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김 지사의 발언은 차기 대권에 대한 관심을 강하게 어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지사는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고 후보에서 사퇴한 바 있다.
이후 민주당 이 대표의 지원사격을 받아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의 재정정책에 관해 조언했다. 김 지사는 “과거 보수는 부패하지만 유능하고, 진보는 무능하지만 깨끗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둘 다 아니다”라며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는데, 써야 할 때가 있고 쓰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재정 건전성은 모두 ‘로망’인데 지금은 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