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이 자진탈당 및 조기 귀국 결정을 밝히면서 23일 민주당이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의 거취 문제가 또다시 민주당의 골치를 아프게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파리 기자 간담회에서 송 전 대표는 조기 귀국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가 귀국을 거부하고 파리에 머무는 상황을 피해 최악은 면했다며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있다.
하지만 돈봉투 의혹과 연루된 의원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에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더없이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금품을 제공하거나 금품 제공을 지시·권유한 혐의로 검찰 수사 중인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의 거취가 당장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압수수색까지 받으면서 의혹에 연루되었다는 의심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당 지도부가 이들에게 탈당을 권유하거나 징계를 내릴 수도 없다는 점이다. 수사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섣불리 징계를 했다가 후폭풍에 직면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의혹 연루자들을 비판하고 성토해야 할 이재명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스스로를 옥죄는 점이다.
의혹 연루자들도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며 검찰 수사를 규탄하고 있다. 하지만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가 공개되는 등 정황상 정치탄압을 주장하기 어렵게 전개되고 있다.
이 같은 어색한 상황은 민주당이 스스로 이재명 리스크를 짊어질 때부터 예비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