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6일 자진 사퇴 요구를 재차 거부했다. 이 장관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퇴할 일말의 여지도 없느냐’라고 질문하자 “현재 제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일축했다.
‘사퇴 거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저의 각오와 의지를 말씀드린 것”이라며 재차 선을 그었다.
‘희생자 유족이 청문회장에 와 있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첫 번째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사과를) 한 적있는데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리겠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꾸벅 숙였다.
이 장관은 “(지난해)10월 29일에 발생한 이태원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에게 정부를 대표해서, 개인적인 자격을 포함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 제가 있는 위치에서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소통하면서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보듬고 완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재차 사과하기도 했다.
이 장관이 또다시 사퇴를 거부하자 민주당이 ‘탄핵카드’를 검토할 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지난달 11일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해임건의안을 사실상 무시하면서 연초 개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힌 이후 문책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현 정부의 참사 책임론을 강조하며 연일 이 장관을 압박하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이 장관에 대한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있어 당분간 이 장관의 거취를 놓고 여야의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