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더불어민주당이 후반기 여당 몫 국회부의장 선임 안건에 반대하면서 정우택 부의장의 공식 선출이 다음 달로 연기될 예정이다.
민주당의 거부로 50일 넘게 국회 문턱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무기한 방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표 사수에 집중하고 있는 민주당이 향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도 어깃장을 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본청에서 본회의를 열고 각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 44건을 의결했다.
그러나 이날 상정될 것으로 보였던 정우택 국회부의장 선출안은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우리 당대표가 국회부의장을 겸하는 건 부당하다고 해서 부의장 교체가 있게 됐는데 또 무슨 심통이 났는지 오늘 못해주겠다고 한다”면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내 강경한 의견이 있어서 오늘 못하게 돼 아쉽다는 의견을 전해왔고, 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11월10일에 (부의장 선출 협조를) 해주겠다는 약속이 왔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의 발언 중 ‘(민주) 당내 강경한 의견’은 이 대표를 방어하기 위한 활동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민주당은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수사에 반발해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에 헌정사상 최초로 불참했다.
전날(26일)에는 민주당 인사 1200명이 국회에 운집해 윤 대통령을 규탄하기도 했다. 강대강으로 대결하는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여야 관계는 급랭한 상태다.
정 부의장 선출안 외에도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건도 상정되지 않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오 후보자가) 윤 대통령과 친하다는 이유로 (민주당이) 거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여당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예산 정국 또한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