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한 전 대통령이 정치 잘했다”는 발언 논란에 ‘고발사주’ 의혹까지 겹쳐 곤란해지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이 ‘후보 교체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겪은 홍역과 같은 모양새다.
이 후보는 ‘대세론’을 타고 대선주자 1위의 자리를 고수했지만, 대장동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이 후보를 대선에 내보냈다가 낙마하면 어떡하느냐”는 인식이 팽배해지며, 민주당에 후보 교체론이 강력히 대두되기도 했다.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민주당 일각의 후보 교체론은 동력을 잃은 듯 보이지만 여전히 불씨는 살아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대선후보가 되면, (이 후보와 윤 전 총장) 둘 다 감옥에 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오늘 아침에 문득 들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불안한 후보’라는 세간의 여론에 불을 지핀 셈이다.
홍 의원은 “요즘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이 서로 감옥에 간다고 논쟁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한국 대선이 오징어게임처럼 돼 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힐난했다.
이어 “대선이 대한민국 미래를 설계하는 대선이 돼야지 서로 범죄자로 낙인 찍고 감옥 논쟁을 벌이는 것은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개탄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그동안 윤 전 총장의 도덕성 공세에 한발짝 물러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쩍 도덕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1월 5일(국민의힘 대선후보 확정일)에 너무 목 맬 필요가 없다”면서 “이번 경선은 끝나도 끝나는 게 아닌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