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상용 기자】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대변인이 임명된 지 불과 열흘 만에 돌연 사퇴한 데다 처가 관련 각종 비리 내용이 담겼다는 ‘X파일’ 의혹이 제기되는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은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이후 첫 정치적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 같은 상황은 지지도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PNR 리서치가 미래한국연구소와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19일 전국 성인 1천3명에게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을 꼽은 응답 비율은 33.9%였다.
이 같은 지지율은 일주일 전에 비해 5.2%포인트가 급락한 수치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위기를 맞이한 원인으로 ‘전언정치’의 한계를 꼽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대리인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검사 시절 자신의 발언을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언론의 호의적 분석에 기댈 수 있었다면 현재는 전면에 나설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은 대변인을 선임한 이후 대변인 전언정치를 해왔다.
그러나 윤 전 총장 대변인의 말이 오전과 오후가 달라지는 등 메시지가 엇갈린 바 있다. 결국 대변인은 “일신상의 이유”로 선임 열흘 만에 사퇴했다.
대변인은 해석은 자유에 맡긴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후임 대변인으로 임명된 이상록 대변인은 “현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면서 “대권도전 선언 자리에서 언론과 직접 질의응답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