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대표가 약 열흘간 진행한 시·도당 당원 간담회에서 3분의 1 가량의 당원들이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통합을 서두르는 국민의힘 측과 달리 국민의당이 합당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혜진 대변인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오늘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당원 간담회 (의견 수렴) 결과를 공유했다”면서 “찬성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건부 합당에 대한 의견이 많아 오늘 저녁과 내일 오전까지 회의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내일 정도에는 어느 정도 (합당 관련)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지도부에 보고된 당원 의견 수렴 결과는 3분의 2가 찬성, 3분 1이 반대였다.
안 대변인은 이에 대해 “찬성하는 분들도 ‘흡수 합병은 일말의 가치도 없다. 혁신, 공정, 개혁을 근거로 하는 합당이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합당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뜻도 시사했다.
안 대변인은“과거 속전속결로 인해 합당이 아닌 분당이 되지 않았나, 이번만큼은 과거의 전철을 밟지 말자(고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2018년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합당으로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으나 같은 해 열린 지방선거에서 참패 후 곧바로 결별한 바 있다.
결국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에 흡수·합병 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지분 챙기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체급 차이(3석 vs 101석)가 너무 큰 탓에 국민의당의 뜻을 관철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