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인터뷰를 통해 “(화이자·모더나 등과) 우리와 계약된 게 있고 납품하겠다는 약속도 있다”면서 “미국이 금수조치를 취하면 그걸 가로채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이건 깡패들이나 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으로서 백신 확보 등 국내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해왔다.
정 전 총리의 발언은 이미 수출 제한 조치를 시사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으로 해석된다.
정 전 총리는 정부가 미리 충분한 백신 물량을 구했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상반기까지 1200만 명을 접종할 계획이다”라면서 “지켜보고 문제를 제기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일련의 문제제기에 대해 “너무 성급하게 백신과 관련해서 국민 불안을 조성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11월 집단면역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특히 미국이 자국산 백신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하고 나서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미국이 수출 제한을) 못 하게 해야 한다. 백신은 미국민만이 아닌 세계인을 위한 것”이라면서 “자꾸 터무니없는 걱정을 만들어낼 일이 아니다. 미국이 어떻게 그런 깡패짓 할 수 있겠나”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최근 백신 전쟁을 둘러싸고 각국의 이기주의가 일정정도 용인되는 점을 감안할 때 정 전 총리의 인식이 안이하다는 비판이 터져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