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 재보선 참패 이후 ‘성찰’과 ‘돌파’ 사이에서 답을 찾고 있는 여권으로서는 ‘친문 대 비문’ 구도로 치러지는 16일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통해 ‘친문 책임론’은 물론 차기 대선의 방향성이 가닥이 잡히는 시험대에 들어선 셈이다.
윤호중(4선·경기 구리) 의원은 12일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 준엄한 회초리를 맞았다”며 “이제 반성과 개혁의 시간이다. 저부터 반성하고 변하겠다”고 밝혔다.
당권파이자 이해찬계 친노(친노무현)·친문으로 분류되는 윤 의원은 지난해 사무총장으로 총선 압승에 기여했다.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검찰개혁 입법 등을 이끌었지만 야당을 외면한 ‘입법 독주’라는 비판도 있다.
박완주(3선·충남 천안을) 의원도 반성을 먼저 언급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의원 모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다 같은 친문”이라며 분열이 아닌 화합을 강조했다.
성균관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낸 86그룹 출신인 박 의원은 고(故) 김근태 의원 계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했고, 당내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를 지냈다.
비주류를 중심으로 친문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된 가운데 친문 김경협 의원과 안규백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친문 대 비문이라는 양자구도가 형성됐다.
윤 의원은 책임론을 비켜가기 위해 ‘친문’을 언급하지 않았다. 박 의원 또한 친문 의원들의 표를 의식해 “친문·비문 나누는 프레임 자체가 구태고 혁신 대상”이라고 언급했지만 이미 출마선언문에서 친문 쇄신을 외친 바 있다.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따라 국정운영 방향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