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이번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국정 방향을 바꾸라는 요구였다”며 “이것을 가벼이 여기고 기존대로 한다든지, 그냥 얼버무리고 가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 권한대행은 “청와대는 경제정책ㆍ안보정책ㆍ인사정책을 모두 바꾸라”며 “특히 부동산 정책은 우리 당의 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여 고칠 건 고치고 가야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 권한대행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에 유력하단 이야기가 있다”며 “이건 국민과 전쟁하자는 얘기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대통령도 성공할 수 있고 우리 국민도 편안할 수 있다”고 요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내각 총사퇴까지 요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국정운영 기조를 대전환하고, 인적혁신을 하지 않는 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낙제점을 받았으면서도 여전히 똑같은 공부 방식, 똑같은 강사만 고집한다면 결국 낙제할 수밖에 없는 이치와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요구한다”며 “필요하다면 내각 총사퇴라는 극약처방이라도 써야 한다. 대선 출마한다며 사퇴하는 총리 후임자 인선과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던 존재감 없는 장관 몇 명 바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이번 보궐선거 패배가 단순히 운이 나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한 뒤 “민의에 맞서는 정치 세력에겐 국민의 심판만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여당도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며 “성추행 시장 때문에 생긴 보궐선거에서 2차 가해를 일삼은 자들, 온갖 가식과 위선을 떨던 부동산 내로남불의 주역부터 확실히 걷어내고 국민에게 용서를 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