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장례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서구사회에 ‘인간 퇴비’ 장례법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BBC에 따르면 미국의 장례 회사 리컴포즈(Recompose)는 시신을 거름으로 만드는 ‘인간 퇴비 장례법’이 과학적으로 자연 친화적 장례방식이라고 밝혔다.
리컴포즈는 내년 2월부터 세계 최초로 ‘인간 퇴비’ 장법을 미국 워싱턴주(州)에서 서비스 한다.
리컴포즈의 경영자이자 설립자인 카트리나 스페이드는 기후 변화를 걱정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인간 퇴비 장법’에 큰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 퇴비 장례를 진행하는 리컴포즈의 사무실 모형. 2021년에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리컴포즈.
스페이드 대표는 “내가 평생토록 날 지켜주고 돌봐준 지구에서 죽는다면, 내가 가진 것을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인간 퇴비 장법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런 생각을 13년 전인 30살 때부터 했다.
1만5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 장법에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스페이드 대표는 화장 대신 인간 퇴비 장법을 이용하면 1.4톤의 탄소를 줄이고, 전통적 매장법에 비해 시신 운송이나 관 제작 비용이 낭비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밀폐된 용기에 담긴 시신이 땅에 묻히고 천천히 돌아가 미생물이 몸을 분해한다.
유족들은 30일 후 유해를 나무 등 식물에 뿌릴 수 있다. 이 과정은 언뜻 쉬워보이지만 리컴포즈가 4년 간에 걸쳐 개발했다.
가축 퇴비화는 워싱턴주에서 이미 정착된 방식이다. 시신 퇴비화 방식도 아직은 미국 워싱턴주에서만 합법이다.
리컴포즈는 일단 워싱턴주에서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한 뒤 해외 지점을 개설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