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새누리당이 28일 조선·해운산업 청문회, 이른바 '서별관 청문회'를 앞두고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의 청문회 출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앞서 여야 3당 회동을 통해 최경환 의원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을 하지 않는 대신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으로 의식불명 상태인 농민 백남기씨에 대한 청문회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서별관 청문회를 촉발한 홍 전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그가 청문회장에 나와 또 한번 '돌출 발언'을 할 가능성도 있어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홍 전 회장은 지난 5월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해양 혈세 투입 과정에 박근혜 정부 실세들이 개입했다고 폭로했고, 이로인해 결국 '서별관 청문회'까지 열게 됐다.
새누리당은 홍 전 회장이 이번 청문회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에 또다른 폭로를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폭로로 홍역을 치르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직도 사실상 잃은 상황에서 그가 어떠한 발언을 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현재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 전 회장이 청문회 전에 귀국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그가 불출석 한다면 야당의 공세를 수월하게 차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회 기재위 한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홍 전 회장의 소재가 파악됐는지 여부도 잘 모르겠다"며 "그가 출석할지 안 할지 여부도 자세히 알기 어렵다. 일다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홍 전 회장이 그간 발언이 왔다갔다 하고, 오해를 살 만한 얘기를 한 바 있어 우려가 되는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야당의 경우 핵심 증인인 홍 전 회장이 불출석한다면 청문회가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홍 전 회장의 출석을 강제할 마땅한 수단도 없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여야 3당 합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홍 전 회장은 해외에 나가있는데 청문회 출석이 가능하겠냐는 우려들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