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다시 방문해 창조경제 성과를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이 혁신센터를 재방문 한것은 지난 2월25일 대전 센터와 지난 10일 대구 센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방문은 창조경제 현장점검의 일환이자 지난해 3월16일 문을 연 부산 센터 개소 1주년을 기념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부산 센터가 출범 1주년을 맞이해 여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1주년에 이 정도 성과를 보여줬으니 2주년에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 센터가 다른 혁신센터, 주위 기업, 연구소 등 유관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하며 모든 분야에서 수출 확대를 통한 판로개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조봉환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으로부터 전국 혁신센터와 롯데·GS·한화 등 혁신센터 전담기업, 중소기업청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국내외 판로지원 플랫폼 구축계획'도 보고받았다.
박 대통령은 "기업이나 혁신센터에서 제품을 공동 발굴하고 인증, 판로 대처까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플랫폼을 잘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며 "그러면 창조경제 생태계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가공 고등어, 다양한 맛의 조미김 등 부산 센터의 수산가공품 지원성과를 들은 뒤에는 "외국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을 갖고도 판매망이 없어 수출 기회가 사장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많은데 부산 센터가 대기업의 노하우와 중소기업의 창의성을 융합하는데 보다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부산 센터의 연계 기업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조홍근 센터장 등과 함께 입주기업을 돌며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먹기 쉽게 튜브나 스틱형으로 포장된 벌꿈 제품을 만드는 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꿀을 먹으려면 끈적거리고, 뚜껑이 잘 안 열리고, 손에 묻고 해서 불편했는데 해소를 했다"고 아이디어를 칭찬했다.
함께 있던 최 장관이 "너무 잘 팔려서 꿀이 모자란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벌들이 바쁘겠다"고 농담을 해 웃음을 끌어냈다.
박 대통령은 "이게 창조경제다. 꿀이야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아이디어와 소비자의 불편사항에 착안해 꿀이 새롭게 태어나고 부가가치가 높아졌다"며 "수출이 안 된다, 물건이 안 팔린다 이렇게 걱정만 하지 말고 창조경제 정신으로 소비자에게 어떤 좋은 서비스를 할까, 소비자들이 뭐를 필요로 할까 잘 연구해 그에 맞춘 게 나오면 부가가치도 올라가고 잘 팔린다"고 말했다.
조명, 냉난방기 등을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앱 개발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최근 구글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로 인해 인공지능 등 ICT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회에 IoT 신기술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롯데그룹과의 연계를 통해 문을 연 부산센터는 출범 이래 1년 만에 67개의 창업·중소기업을 지원하고 75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출범 당시 역점 분야로 제시했던 '혁신상품에 대한 가치제고(Value-Up) 및 국내외 시장진출의 거점 구축'을 적극 추진해 전국 145개 혁신상품을 발굴하고, 롯데의 유통망을 통해 국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면서 163억원의 매출 성과를 창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3월28일 미주개발은행(IDB) 및 미주투자공사(IIC) 연차총회 개회식 이후 1년 만이다.
창조경제 현장 점검 차원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지만 총선까지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의 텃밭이자 '진박(眞朴·진짜 친박계)'인 윤상진(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 등이 출마하는 부산을 방문한 것을 두고 지난 대구 방문 때와 같은 정치 행보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