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새누리당 친박계 중진 홍문종 의원은 29일 김무성 대표를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내며 갈등을 이어갔다.
홍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김 대표에 불만이 많은 것 같다는 지적에 "아유 죽겠다"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김 대표가 '권력자', '완장' 등의 표현을 쓰며 박근혜 대통령 및 친박계를 공격하고 있는 데 대해 "김 대표가 단어를 쓰면서 의도를 갖고 말하는 것이 확실하다"며 "실수라든지 잘못된 발언이었다 이렇게 말하지 않는 걸로 봐선 계산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홍 의원은 "결국 상향식 공천, 김 대표가 말하는 공천제도가 온갖 수모,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켜내고 있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말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또 "어제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는 전권을 자신에게 달라고 했다는데, 일관성이 의심된다"며 "정말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공천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김 대표를 힐난했다.
그는 "김 대표가 20대 총선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궤도를 이탈할 것처럼 보이는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며 김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은 "'완장'이란 말에 대해서도 사실 완창 찬 사람들에 대해 뭐라고 나무라는 의도도 있겠다만 제가 보기엔 대표되는 사람(박 대통령)을 비난하고 싶은데 비난하기 어려우니 '완장'이란 표현으로 사용해 비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김 대표의 속내를 꼬집었다.
김 대표가 상향식 공천을 강조하며 인재영입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에 대해서도 "누가 밀실 공천하자고 그랬냐"며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총선, 큰 이벤트인데 4년 전에 차렸던 반찬, 식단을 갖고 국민들에게 먹으라고 얘기하는 건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야당은 김종인씨 같은 분을 모셔서 비대위원장을 하는 등 뭔가 새로워지고 환골탈태하려고 하고 있는데 우리는 뭐하고 있는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서는 "정말 선거가 뭔지 아는 사람이 와야 한다"며 "(외부인사는) 위원으로는 가능하지만 위원장으로서는 선거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지난 25일에도 라디오에 출연해 "개누리당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며 김 대표를 원색 비난한 바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이미 정해진 일에 비판을 계속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될지는 중진 의원으로서 신중하게 생각해 주길 바란다"며 홍 의원에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