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지난 6일 단행된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2012년 4월 추대된 이후 두차례(3~4차)의 핵실험과 크고 작은 도발로 끊임없이 긴장감을 조성했다.
2014년 발간된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2년 시작된 김정은 지도체제 이후 3년간 총 103건의 침투와 국지도발을 시도했다.
지난해에도 8월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을 비롯해 10여 차례의 미사일·방사포 발사까지 더하면 도발 횟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
2011년 아버지 김정일의 사망으로 권력을 승계한 김 비서는 이듬해인 2012년 12월12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북한은 인공위성이라 주장했지만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 운반수단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확보 목적으로 해석됐다.
이로 인해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국제연합(UN)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087호가 체택됐다.
북한 외무성은 그로부터 한 달 뒤인 2013년 1월23일 핵실험을 예고했고 마침내 2월12일 3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군 당국은 진도 4.9의 인공지진 규모로 미뤄 6~7kt의 폭발규모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앞서 북한의 2006년 1차 핵실험 폭발규모는 1Kt, 2009년 2차 폭발규모는 2~6Kt 수준으로 추정됐던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핵무기 개발 수준은 진일보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북한 외무성은 이후 '핵 선제타격 권리 행사' 등을 거론,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김 비서의 집권과 함께 2012~2013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굵직한 도발에 집중했던 북한은 2014년 잇딴 장·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
2014년 3월26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한·미·일 핵안보 정상회의 당시에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노동계열 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이후 7~9월 동해상으로 스커드 계열 미사일과 신형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집중 시도했다.
급기야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전후로는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침투 등 국지도발 형태가 이어졌다.
인천아시안게임 폐회(10월4일) 직후인 10월7일에는 북한 경비정 1척이 서해 연평도 서방 NLL을 침범,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대응사격을 벌이는 등 긴장 국면을 조성했다. 북한은 또 10월19일 경기 파주 DMZ 접근으로 우리 군과 총격전을 벌였다.
지난해 8월4일에는 북한이 서부전선 DMZ 부근에서 지뢰도발을 감행, 수색작전을 벌이던 우리군 2명이 중상을 당하기도 했다.
또 20일에는 북한이 고사포 1발과 직사화기 3발을 포격, 우리 군은 자주포 29발의 대응사격과 함께 최고수준의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결국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분위기는 8·25합의로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됐다.
이후 한동안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듯 보였던 남북은 지난해 말 김정은 비서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으로 다시금 긴장감이 조성됐다.
당시 북한은 중국 베이징에서 모란봉악단 공연을 준비 중이었지만 김 비서의 발언에 중국이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고 김 비서가 공연단을 전격 철수시켰다는 외신의 평가가 나왔다.
이로부터 한 달 뒤 북한은 김 비서의 생일(1월8일)을 이틀 앞둔 지난 6일 4차 핵실험을 전격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