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21)에 참석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가졌다.
40분동안 열린 이날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먼저 지난 10월 31일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에 대한 테러 행위로 많은 러시아 국민들이 희생된 데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양국관계가 최근 어려운 국제적 여건하에서도 다방면에서 발전되어 온 것을 평가했다.
양 정상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이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어 양국간 호혜적 실질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러시아의 극동·시베리아 개발 협력을 통해 양국관계를 보다 호혜적인 차원으로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한,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이 양국간 경제협력 뿐 아니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특히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북핵·북한 문제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사실상 유일한 핵확산 과제인 북핵문제를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루어 나가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올바른 현실 인식을 갖고 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재고해,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 및 안정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인 역할을 평가하면서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해 나갈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핵은 용인할 수 없다는 원칙하에 외교적 방법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러 수교 25주년을 맞아 개최된 이번 정상회담은 그간의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상호 노력을 평가하고, 향후 호혜적 실질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