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식통에 의하면 윤 전 이사장이 자진해서 물러난 것이 아니고 일부 임원의 협박과 공갈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물러난 것이라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왜냐하면 윤 전 이사장이 감당하기엔 최근 세월호 사건과 맞물려 관피아에 대한 부담이 제일 컸고 그것을 놓치지 않고 조합사의 한 임원과 일부 조합직원이 한 통속이 되어 전 이사장에게 재임 시의 사소한 문제점 등을 끄집어내 약점을 공격했다는 것이다. 물론 당사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쉬쉬하는 입장이어서 향 후 이문제가 어떤 식으로 발전될지는 누구도 예상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신기찬 신임 이사장 선출시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지 아니면 또 다른 의혹이 있는지 모든 것이 투명하게 이루어졌다면 공제조합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이번 선출과정의 절차 등을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 퇴임한 윤용규 전 이사장이 결정적으로 물러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조합사들 간에 의견이 분분하다. 윤 전 이사장이 공정위 출신이라고 하지만 재임 시 조직관리 경험이 거의 없어서 결국엔 조합사 임원들에게 휘둘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즉 모 임원이 윤 전 이사장의 장례식장 인수와 관련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결과에 의해 여러 가지 잡음이 들려오자 그 틈새를 노려 ‘책임을 져야한다’며 ‘청와대, 감사원 등 해당 기관에 진정서를 제출 관피아의 폐해를 공개 하겠다’는 등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이를 견디지 못한 윤 전이사장이 공정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의적으로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 이라는 게 조합사와 공제조합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조합을 잘 아는 또 다른 조합사 대표는 윤 전 이사장이 물러나게 된 배경에 대해 신임 신기찬 이사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공제조합 운영 특성상 현재 실질적으로 이사장과 조합의 실무를 책임진 조합 내 모 직원이 이번 ‘이사장 교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힘을 얻고 있다. 조합의 운영에 전권을 쥐고 있는 이사장 역시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모 직원에게 함부로 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 직원은 전직 특판 조합(다단계)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한 경력을 바탕으로 아직 자리가 잡히지 않은 상조공제조합에서 나름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역할을 했다는 것이 조합사 대표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연봉1억5천만 원과 700억원의 공제조합 자금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엄청난 이권을 두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 또는 온갖 협박과 공갈을 동원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면 이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엄중한 사항이다. 공정위도 물만 먹고 속만 부글부글 끓으면서 참을 것이 아니고 전면에 나서서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여 조합의 관리감독에 소흘함이 없어야 한다.
이제 상조보증공제조합의 조합사들이 조금만 문제가 적발되면 즉시 직권조사 등을 통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려고 들것은 뻔한 이치다. 허가 주무부서인 공정위가 하급기관 조합사들에게 일격을 당한 것인데 이는 공정위스스로 자초한 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향 후 이들의 진흙탕 싸움이 예견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힘겨루기 자체만 볼 때 상조보증공제조합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공제조합의 조합사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데 결국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 밖에 안 된다’며 공제조합 스스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