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박지성(33·에인트호벤)이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박지성은 14일 오전 11시 수원 영통의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은퇴 결심을 밝혔다.
그는 "무릎 상태가 다음 시즌을 버티기 힘들다. 팀에 들어가서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특별히 후회되는 건 없지만 단지 부상을 안 당했더라면 하는 생각은 있다"며 "그만큼 축구 선수 생활을 하는 데 미련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홀가분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박지성은 "축구선수 박지성의 인생은 끝이 나겠지만 많은 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릴 지 고민할 것이다"며 "그동안 진심으로 성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013-2014 시즌을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박지성은 원 소속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의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즈와 면담 끝에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두고 은퇴를 결정했다.
박지성은 1991년 수원 세류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해 2000년 일본 교토퍼플상가에 입단했다. 당시 국내 프로구단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해외진출을 한 드문 케이스였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박지성은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68) 감독에게 성실성을 인정 받아 히딩크 감독과 함께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으로 팀을 옮겼다.
아인트호벤에서 세 시즌(2002~2005년) 동안 85경기(15골)에 출전하며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을 바탕으로 2005년 7월 세계적인 명문구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2012년까지 맨유에서 7시즌 동안 207경기에 출전해 29골 22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은 맨유의 4차례 리그 우승과 한 차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세 차례 리그컵 우승 등을 경험하며 축구 인생 최고의 커리어를 이어갔다.
2008-2009 시즌에는 한국인 최초로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뛰기도 했다.
또한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해 A매치에서 총 100경기를 뛰며 13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