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0.18초 차 1,000m 은메달 획득
한국 스피드스케이트 사상 최초로 올림픽 2관왕에 도전한 모태범(21, 한국체대)이 금메달은 아니지만 값진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다시 한 번 한국의 기량을 과시했다. 최상의 결과는 아니지만 전세계를 또 놀라게 한 대한민국 빙속의 쾌거다.
모태범은 18일 오전(한국시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09초12를 기록하며 전체 38명의 선수 중 2위에 올라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세계랭킹 1위 샤니 데이비스(미국)가 1분08초94로 차지하며 동계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동메달은 채드 헤드릭(미국)이 1분09초32의 기록으로 목에 걸었다.
모태범은 금메달까지 기대됐지만, 마지막조인 19조에 강력한 경쟁자 데이비스가 레이스가 나서는 관계로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려야 했다. 데이비스는 이 1,000m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500m 경기 때 2차 시기도 포기해 지켜보는 모태범은 더욱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노련한 데이비스는 역주를 거듭한 끝에 1분08초94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금메달을 확정했고, 이를 지켜보던 모태범은 마지막 순간 2위로 밀리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아쉬운 점은 1위 데이비스와 2위 모태범의 기록이 0.18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사실. 하지만 모태범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은메달을 따내며 '메달성지' 리치몬드 오벌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또 다시 기쁨을 만끽했다.
모태범은 500m 금에 이어 1,000m 은메달까지 목에 걸어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부문에서 최강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한편, '4전5기'를 노린 한국빙속 대표팀 '맏형' 이규혁(32, 서울시청)은 17조에서 미카 포탈라(핀란드)와 경쟁을 펼쳤지만 1분09초92를 기록하며 9위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추지연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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