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전되는 틱과 악화되는 틱장애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
“6살 남자 아이입니다. 얼마 전부터 눈을 깜박거리는 이상증세를 보여 문의합니다. 처음에는 눈을 자주 깜박거려 안과에 가서 검사도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증상이 점점 심해지네요. 그리고 아이가 눈을 깜박이기 시작하면서 엄마하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혹시 틱장애가 아닌지 궁금합니다”
위의 질문은 틱을 보이는 아이의 부모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내용 중 하나이다. 틱은 보통 만 5~7세 사이에 많이 나타나며, 대부분 눈을 깜박이는 단순한 증상부터 시작되어 점차 눈을 치켜뜨고, 눈동자를 굴리고, 코를 찡긋거리고, 입을 삐쭉거리거나 벌리고, 얼굴전체나 한쪽을 찡그리며, 고개를 앞뒤나 좌우로 흔들고, 어깨를 으쓱거리는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눈을 깜박거리는 경우에는 먼저 결막염이나 안구건조, 눈썹이 눈동자를 찌르는 등의 증상이 없는 지 확인해야 한다. 국내연구에 의하면 안과 이상소견이 없이 눈깜박임을 주증상으로 내원한 어린이 50명중 43명(86%)이 틱장애로 진단되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따라서 안과 이상소견이 없거나, 안과치료를 받았는데도 눈깜박임이 지속되거나, 긴장시 또는 흥분시 눈깜빡임이 더 잦아지는 경우에는 틱을 의심해야 한다.
틱이 나타난다고 하여 모두 틱장애로 진단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눈을 깜박이는 증상은 틱 증상이지만 이러한 틱으로 인해 사회적, 직업적으로 장애가 나타나거나,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만 틱장애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그리고 일시적으로 인해 나타나는 틱은 대부분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에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틱은 오전에 덜하고 오후에 심해지며, 밖에서는 덜하고 집에서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긴장을 하거나 불안하거나 피곤하거나 공부가 어렵거나 혼이 나면 일시적으로 더 심해진다. 아울러 컴퓨터, 닌텐도, 비디오 게임을 많이 하거나 TV를 많이 보면 더 심해지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하는 것이 좋다. 틱은 직접적으로 지적하고 혼내거나 계속 관찰하는 것은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좋다.
틱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심리적인 문제와 신경학적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틱이 나타나면 먼저 일시적인 심리적 문제로 인해 발생한 단순한 틱인지 아니면 정서불안정, 우울증, ADHD, 강박장애, 기분장애 등과 같은 여러 장애를 동반하고 있는 복잡한 틱장애인지 구별해야 한다.
별다른 문제가 없는 단순한 틱일 경우에는 절반 정도는 3개월에서 1년 이내에 저절로 사라진다. 하지만 신경학적 문제가 심하고 여러 장애를 동반하는 틱일 경우에는 점차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신경학적 문제가 심하고 여러 장애를 동반하는 틱장애일 경우에는 초기부터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휴한의원 위영만 원장에 따르면 틱장애의 원인과 동반장애 여부 등을 판별하는 검사방법으로 종합심리검사와 주의력검사, 신경심리검사 등이 있다. 이러한 검사는 전문가와 1대1로 이루어지며, 다양하고 전문적인 심리평가 도구를 사용하여 아동의 인지 및 사고기능, 정서 상태, 성격 특징, 핵심 갈등 영역, 대인 관계, 심리적 자원 등 심리적 기능 전반을 탐색하여 아동의 문제와 틱장애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구체적인 평가도구로는 BGT, VMI, K-WAIS, K-WISC-Ⅲ, MMPI, HTP, KFD, SCT, Rorschach, K-CBCL, ADS, Rey-Kim 기억검사, Kims 전두엽-관리기능 신경심리검사 등이 있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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