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
미인도를 한국화 채색기법으로 창작해온 박연옥 화백(56)의 화업 37년을 기념하는 제7회 초대개인전이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진부령미술관에서 ‘박연옥의 미인도展’의 테마로 열렸다. 전시기간은 6월28일부터 9월13일까지다.
진부령미술관은 이중섭 기념 미술관으로도 잘 알려져 있고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에도 있다.
진부령미술관은 우리나라 북단인 진부령 고갯마루(해발 529m)에 위치하고 있고 백두대간을 곁에 두고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연간 1만 2천명이 관람을 해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박 화백이 2000년에서 현재까지 창작한 작품으로 100호 크기부터 소품까지 100여점이며, 몇 작품을 제외한 소장하고 있는 전체의 작품이다.
전시 특징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 전통미인도와 더불어 현대풍의 미인도가 포함됐다. 특히 현대풍의 미인도는 박 화백이 어릴 적, 즐겨 읽었던 동화를 모티브로 창작을 했다.
고전무용․발레․영화 등에 관심이 많았고 인물 그리기를 무척 좋아했던 작가에게 그러한 배경이 자생력이 되어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또한 작가가 들꽃을 좋아해 직접 사생해 온 여러 종의 꽃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한국화 채색 미인도 화가인 박연옥 화백은 다양한 소재와 화법을 구사하며 전통회화에서의 미인도에 채색을 접목시켜 화려하고 세련된 현대에 맞는 화풍으로 작업해 왔다.
박 화백은 어릴 때 연필로 수없이 그리고 또 그렸다. 어려움이 닥쳐도 품었던 꿈을 놓지 않고 있었기에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듯 붓질로 이어졌고 그 필로(筆路)가 섬세하고 세련됐으며 아울러 심미안이 축적이 되고 미적쾌감(美的快感)도 배가되어 작가의 창작열을 불태운 것 같아 보인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박연옥은 미인도를 필생의 업으로 삼고 있다. 그런 노력을 보상하기라도 하듯 그의 미인도는 한눈에 아름답다는 느낌이다. 세련된 필치에 의해 묘사되는 섬세하면서도 명확한 윤곽선과 그를 보조하는 채색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꿈과 같은 여인의 모습이기에 그렇다. 아름다움의 상징인 꽃인들 어찌 그녀의 미인도에 비교될 수 있을까 싶으리만치 순수하고 순결하며 순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서구지향적인 가치관이 범람하는 시대에 전통적인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미인도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연옥 화백은 우리 고유의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그 전통을 지키려고 고집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10여 년 전인 1999년 작업실의 뜻하지 않는 화재로 인해 그 당시 창작해온 많은 작품들을 소실했는데, 그 충격에 휩싸여 의욕을 상실하고 실의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며“평소에 알고 지내던 화백님을 전시장에서 만났는데, 그 분은 이 얘기를(화재) 전해 들으시고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좋은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고 격려를 해 주셨는데 그 조언이 활력소가 되었다”고 그 때를 회상했다.
박 화백은 “이번 전시는 그동안 해왔던 어떤 전시보다 의미가 있는 전시이며, 훌륭한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게 해 준 진부령미술관 관장님께 정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면서“공기 맑고 경치 좋은 곳에서 많은 분들이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휴식도 취하면서 작품을 편안하고 즐겁게 관람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033-681-7667 )
【장승영 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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