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세종대왕 자태실’ 태 봉출(胎 奉出) 행사를 21일(토) 오후 2시 30분부터 경복궁에서 개최한다고 19일(목) 밝혔다.
서울시와 자치단체간의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태와 생명문화의고장, 성주’의 국가사적 제444호인 ‘세종대왕 자태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태 봉출 행사는 600여년의 시간과 400km를 넘는 공간을 뛰어넘는 시공을 넘나드는 역사 문화 재현행사로서 서울시 주관으로 처음 개최되는 만큼 그 의미가 각별하다고 시는 밝혔다.
이번 재현행사는 경복궁에서의 세태(洗胎)/출정식과 경복궁에서 광화문광장을 통과하여 청계천에 이르는 태 봉출(胎 奉出) 퍼레이드로 구성된다.
경복궁 교태전에서 재연되는 세태 및 출정의식은 태어난 왕자들의 태를 100번을 씻는 정성과 생명 존중의 숭고함을 드러내며, 임금의 태봉지(胎峰地) 낙점과 교지(敎旨) 선포 등 장엄한 출정식이 연출된다.
300여 명이 직접 참가하는 안태사(安胎使) 행렬은 태를 신성시하고 왕가의 번성과 장수를 기원하는 만 백성이 축수하는 화합의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부터 태(胎)는 “사람이 나는 시초에는 태로 인하여 자라게 되는 것이며, 더욱이 그가 어질고 어리석음과 성하고 쇠함은 모두 태에 관계가 있다 하였다. 또한 남자의 태가 좋은 땅을 만나면 총명하고, 학문을 좋아하고, 벼슬을 높이며, 병이 없는 것이요, 여자의 태가 좋은 땅을 만나면 얼굴이 예쁘고 단정하여 남에게 흠앙(欽仰)을 받게 된다”고 했다. (세종실록 78권 세종18년 8월)
따라서 태는 태아에게 생명력을 부여한 것이라고 인정하여 태아가 출산한 뒤에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다루었으며, 왕실에서는 국운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하여 전국의 명당에 의식과 절차를 거쳐 태실(胎室)을 설치했다.
또한, 태와 생명문화의 고장인 성주(星州)에는 세종대왕의 17왕자와 단종 등 19기의 태실이 집단 조성되어 있는데, 전국에 산재했던 대부분의 태실은 일제 강점기에 훼손, 멸실 되었으나 일제의 말살정책에도 굳건히 보전되어 태실의 온전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으며 특히, 태실이 조성될때마다 주변 지역의 부역과 묘지이장 등 백성들의 고충이 많은 점을 헤아린 세종대왕의 명에 따라 길지 한곳에 집단화 하도록 함으로써 백성들을 편안토록 한 세종대왕의 백성 사랑이 돋보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나아가 성주(星州)군에서는 이번 태봉출 행사에 이어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인간의 탄생과 삶, 죽음과 무덤이라는 지역의 문화 관광 자원을 생(生)·활(活)·사(死)로 풀어가는 ‘2011 성주 생명문화 축제’를 개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생명의 상징인 태(胎) 봉출의식 및 태 봉안지인 성주를 향해가는 안태사 행렬 재현을 통해 나라와 백성의 안위를 생각하는 국태민안의 정신을 살리고 오늘날 소홀해지기 쉬운 가족과 아이사랑을 함께 되새겨 볼 수 있는 전통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승영 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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