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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v 이호근 기자】=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일보가 편집국 사무실에 대한 제한적 봉쇄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지면 수를 대폭 줄여 발행했다. 17일, 한국일보는 평소 34~36면이던 것에서 30% 정도가 줄어든 24면을 발간했다.
박진열 사장은 이에 1면에 ‘독자 여러분께 양해 말씀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사고를 싣고 “오늘 자부터 신문 지면 수를 평소보다 다소 줄이는 조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고 전했다. 또 절반에 가까운 기사가 통신사 뉴스를 그대로 인용해 보도된 가운데 일부 기사는 바이라인을 달지 않은 채 게재됐다. 이날 신문은 사측이 재임명한 하종오 편집국장 직무대행과 부‧차장급, 정치부 기자 등 15~20명이 참여해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일보 노조 비대위는 지난 4월 사주인 장재구 회장이 개인적인 빚을 탕감하기 위해 회사에 200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장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 사측과 마찰을 빚어왔다.
한국일보 사측은 지난 15일 오후 6시 20분께 서울 남대문로 한진빌딩 15층에 있는 편집국을 봉쇄한 뒤 ‘근로제공 확약서’에 서명하지 않은 대부분 기자의 출입을 막고, 기사작성 전산시스템도 차단했다. 이에 한국일보 노조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9시 사옥 1층 로비에서 편집국 정상화를 요구하는 비상 총회를 재개할 예정이다.
root2-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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