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이호근 기자】=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54) 씨가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음을 알렸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뉴스타파와 ICIJ는 전씨가 동생 재용씨에 대한 검찰의 조세포탈 수사로 전두환 비자금 은닉 문제가 다시 불거진 2004년에 ‘블루 아도니스’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김용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대표와 최승호 뉴스타마 앵커, 이근행 뉴스타파 총괄 PD는 몇 가지 질문에 답했다.
우선, 비자금 규모를 추정할 만한 단서가 있느냐는 물음에 그런 건 없지만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을 확인해보니 이 은행은 소매영업은 하지 않는 전형적인 프라이빗 뱅킹이라며, 그곳에 한국인 간부가 2명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큰손이 그 은행을 이용하지 않았을까 한다. 2차 명단에 포함된 조민호 전 SK증권 대표이사 부회장도 이용했다. 아랍은행 관계자를 통해 확인해 보면 좋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전두환 비자금 채권 73억 원을 추징하지 않았는데, 이 돈이 지금 그쪽에 가있다는 말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그것과 연관된 것은 전혀 없고 관련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 우리가 보기엔 여러 군데 돈 들이 잠겨 있는 것 아닌가 한다. 혹시 이 계좌도 그런 게 아닐까 추정하는 것이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다만 시점이 검찰 수사결과 비자금이 둘째 아들에게 흘러들어 간 것이 드러나 전두환의 비자금을 추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던 상황에서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등의 상황을 봐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73억 원이 어디로 흘러 간지 검찰이 알고 있지 않을까”하고 말을 이었다.
전씨가 최소 6년 이상 회사를 보유했다고 한 것에 대해 6년의 의미 묻자, “설립일이 2004년이고 세 번째 증빙자료에 보면 ‘ACTIVE'란 문구가 있는데 이는 살아있다는 의미다. PNT자료가 ICIJ로 최초 유출된 시기가 2010년 상반기이므로 유출된 시점인 2010년에는 살아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6년간 운영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ACTIVE 상태 계좌들은 살아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정치인이 연루됐는지에 관한 물음에는 “순차적으로 정리해서 기회가 되면 공개하겠다”는 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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