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하기 전 물밑 접촉을 했다는 보도가 7일 나오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국무총리 추천을 요청했으며, 이 대표가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이 “총리 인선을 서너 달 늦추겠다”라고 해 이 대표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이 대표 측은 물밑 협상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날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는 영수회담을 앞두고 함성득 경기대 교수와 물밑 협상을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함 교수를 통해 이 대표에게 “총리를 추천해달라”면서 “이 대표가 불편해할 사람은 기용하지 않겠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함 교수가 윤 대통령을 대리하고, 임 교수가 이 대표를 대리해 서로 물밑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측은 이 대표가 총리 추천을 거절하자 “야당이 추천을 안 하면 총리 임명을 서너 달 늦추겠다”면서 사실상 이 대표의 의중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신임 비서실장 인선 당시에도 “이 대표와 (대선) 경쟁 관계에 있는 인물은 비서실장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 대표는 이에 개의치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영수회담을 앞두고 물밑 협상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논란이 커졌다.
양측은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함 교수에게 특사 자격을 부여해 물밑 협상을 벌인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측 관계자도 “채널은 천준호 비서실장 하나였다”면서 특사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