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공화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친분을 내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과정을 통해 “재임 기간 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상대해 봤다”면서 “하지만 (경선) 경쟁자인 헤일리 전 대사는 이들을 상대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총비서를 세 차례 만났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만이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현직 대통령 시절 외교 무대에서 각국의 리더들을 만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미국의 적대세력인 북한·중국·러시아의 리더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대사는 유엔주재 미국 대사로 일했지만, 각국의 리더들과 직접 회담을 한 적은 없다.
북한도 미국 대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2일 노동당 노동신문을 통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 물고 뜯으며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 “현 집권자인 바이든도 군수업체들로부터 막대한 선거자금을 받아 권력의 자리에 올라앉았다는 것이 내외 여론의 한결같은 평”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김 총비서와 회담을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또다시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