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가 지난 21일 오전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했다.
양 정상 부부는 진지한 표정으로 백합 꽃다발을 헌화하고 허리를 숙여 약 10초간 묵념했다.
이번 한·일 양국 정상의 참배는 사상 최초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이뤄지는 공동 참배였다.
참배 자리에는 박남주 전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권준오 한국원폭피해특위 위원장 등 10명의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도 양 정상 뒤에서 함께 묵념했다.
박 전 위원장은 피폭 당사자, 권 위원장은 피폭자 2세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양국 정상의 공동 참배를 지켜본 원폭 피해자들을 향해 목례로 예를 갖추었다.
이날 참배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윤덕민 주일본한국대사 등이 함께 했으며, 일본 측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 장관 등이 함께 했다.
참배는 지난 7일 서울에서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전격 제안했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1945년 8월6일 원자폭탄 투하로 목숨을 잃은 한국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한국인 5만여 명이 히로시아 원자폭탄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참배 후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 정상이 함께 참배하게 된 것은 최초인데, 한국 대통령이 이분들을 찾아 함께 참배한 것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총리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한 것도 1999년 오부치 게이조 당시 총리 이후 24년 만의 일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참배 이후 G7 정상회의에 참여한 다른 초청국 정상들과 함께 평화기념공원 내 자료관을 둘러보고 원폭 위령비에 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