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오는 7~8일 방한하는 방향으로 한국 측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나를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1일(현지시각) 기자단과 만나 이처럼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방한이 실현될 경우 “정상 간 깊은 신뢰 관계를 배경으로 한일 관계의 가속과 격변하는 국제정세에 대해 마음을 터놓고 의견을 교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16~17일 방일해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4년 만의 일이며,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일한 것은 12년만의 일이었다.
윤 대통령은 당시 한일 정상회담에서 “셔틀외교를 복원하고 싶다”고 밝혔고, 기시다 총리 또한 이에 적극 호응한 바 있다.
다만 당시 기시다 총리는 구체적인 방한 일정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가 ‘셔틀 외교’ 차원에서 방한하면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11년 7개월 만에 방한이 이뤄지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앞서 오는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올해 여름께 방한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앞당겼다.
한·미·일 결속을 강화하려는 뜻도 감지된다. 교도통신은 “동맹국인 미국이 중시하는 일·한 결속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가 방한해 과거사를 사과하거나 징용공 배상 방안인 ‘제3자 변제안’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