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안전진단에서 ‘양호’ 평가를 받은 직후 교량이 무너지면서 관리체계에 구멍이 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너진 교량들은 수 차례의 안전 점검에서 ‘양호’ 평가를 받았지만 그대로 주저앉았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지난 5일 무너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는 제2종시설물로, 일반적 소규모 교량·터널보다 높은 안전수준을 요구 받는다.
실제로 정자교는 준공 이후 정기적으로 ‘정기안전점검’과 ‘정밀안전점검’을 받았다.
정기안전점검은 6개월에 한번 외관 조사를 하고, 정밀안전점검은 2년에 1회 이상 측정·시험 장비를 이용해 진행한다.
정자교는 정기·정밀안전점검에서 ‘안전’ 등급과 B, C등급을 받았다. 일부 보수하면 대체로 안전하다는 등급이다.
하지만 부분적인 보수가 이어졌음에도 교량은 맥없이 무너졌고, 사상자까지 발생했다.
지난 1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도림보도육교가 내려앉았다.
이 교량은 안전점검에서 A등급을 받았지만 불과 한달만에 주저앉았다.
안전점검을 받은 교량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안전진단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불안감이 커지자 국토부 관계자는 “시설물 안전평가 체계 전반에 구조적 문제가 없는지 내부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