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소환이 임박하자 민주당 내부의 역학관계가 요동치고 있다.
친문(재인)계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접촉하고, 비명계는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나려 하는 등 물밑 작업이 활발하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당에 영향을 미치자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줄다리기로 해석된다.
일단 친문계는 수감 중인 친문 핵심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띄우면서 김 전 총리를 접촉하는 등 새로운 구심점 마련에 부심이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 대표와 경쟁했던 친낙(이낙연)계는 오는 1월 미국에 체류 중인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검찰은 이 대표에게 28일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는 “야당 죽이기”라면서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소환에 응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 “떳떳하면 소환조사에 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소환에 불응할 경우 당내 반대파에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친명(이재명)계는 당이 하나로 단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비명계는 ‘이재명 이후’를 보고 행동에 나선 모습이다.
비명계 인사들은 ‘거취 결단을 요구할 수는 없지만 본인이 판단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김 전 지사의 출소가 눈 앞으로 다가온데다(내년 5월) 김 전 총리, 이 전 대표, 김동연 경기지사 등 이 대표의 자리를 대신할 인사들은 여럿 있다.
일단 친문계과 친낙계가 힘을 합쳐 이 대표를 흔들고,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로 물러날 경우 다음 수장 자리를 놓고 친문과 친낙은 경쟁에 돌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