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반(反)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학생들은 ‘백지’를 들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산당에게 물러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B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는 주말부터 월요일인 26~28일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지속됐다.
가디언은 중국 50개 대학에서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고, CNN은 최소 16개 지역에서 시위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일부 시위대는 코로나19 봉쇄 정책 반대에서 언론의 자유, 민주주의, 법치주의, 인권 등을 외쳤다고 외신은 전했다.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청두, 우한 등 대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아무 것도 쓰이지 않은 백지를 쥐고 거리로 나섰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시 주석이 다녔던 칭화대 시위에 종이를 든 시위대가 나왔다.
백지 시위는 2020년 홍콩 시위에서 기원한다. 홍콩인들은 당시 새로운 국가 안보법에 항의하기 위해 백지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당국이 대규모 시위 운동의 구호와 문구를 금지하고 시위대를 폭력으로 진압하자 운동가들이 백지 종이를 들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백지’에 대한 언급이 검열되었고, 시위에 대한 검열도 강화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열린 시위에서는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 등의 구호도 나왔다고 외신은 전했다.
청두에서는 “독재 정부에 반대한다”는 구호가 나와 시 주석을 규탄하는 구호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시위는 지난 24일 밤 신장 위구르 자치주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당하는 참사로 인해 촉발됐다.
당국은 해당 건물이 화재 당시 봉쇄된 상태로 설명했지만 중국인들은 피해자들이 봉쇄된 아파트 단지에서 갇혀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