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16일부터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7%대까지 치솟았다.
전날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4%에 육박해 그 상승폭이 시중금리에 옮겨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집 구매)은 더욱 큰 이자 고통에 시달리게 됐다.
수억 원대의 은행대출을 받아 집을 산 이들의 상환액은 날이 갈수록 가파르게 늘고 있다.
문제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는 대출 금리가 당분간 낮아질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뛴데다 전 세계가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풀어놓은 자금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어 유동성을 옥죌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미국 연준(Fed)에서도 연일 자이언트 스텝(기준 금리 0.75%p 상승) 을 밟고 있어, 시중에 유동성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은행이 대출을 줄이고 부실채권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영끌족이 크나큰 고통을 받게 된 것이다.
지난해 7월 연 3% 금리로 5억 원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30년 만기·원리금 균등상환)을 받았다면 당시 월 이자액은 210만 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픽스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월 이자가 300만 원까지 늘어나게 됐다.
그렇다고 영끌족 입장에서는 힘들게 산 집을 팔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전국의 돈줄이 마르면서 부동산 가격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